23. 환영의 태양 (Die Nebensonnen)
현성
Sep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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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환영의 태양 (Die Nebensonnen)
'겨울나그네'는 이제 여정의 끝에 가까이 왔다. 젊은이의 정신상태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제는 산송장이 방황을 계속할 뿐이다. 비교적 단순한 노래인데 특별히 두드러지는 특색은 없지만 전후 연계에서 멋진 효과를 얻고 있다.
의미심장한 시의 내용처럼 음악도 내면적이다. 곡 형태는 3부 형식으로 되어 있으나 변화가 심한 것은 아니다. 세 개의 태양은 '사랑. 희망. 생명'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이 통설이다. 하지만 세 개의 태양 가운데 사랑과 희망의 태양은 이미 져버렸기 때문에 마지막 남은 태양도 져버리기를 바란다. 선율은 단 네 마디에 걸쳐 있고, 4도 이내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격정적인 중간부에서도 5도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겨울 나그네'에 등장하는 마지막 장조곡이지만 악상은 결코 밝지 않고 한없이 우울하기만 하다.
Drei Sonnen sah ich am Himmel steh'n
하늘에 세 개의 태양이 떠있어
Hab' lang und fest sie angeseh'n
오랫동안 가만히 그들을 지켜보았네
Und sie auch standen da so stier
그들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네
Als wollten sie nicht weg von mir
마치 내게서 멀어지지 않으려는 듯
Ach, meine Sonnen seid ihr nicht!
아, 그러나 그대들은 나의 태양이 아니야!
Schaut ander'n doch ins Angesicht!
차라리 다른 이의 얼굴을 보아라!
Ja, neulich hatt' ich auch wohl drei
그래, 나도 다른 날에 세 개의 태양을 얻었지만
Nun sind hinab die besten zwei
좋았던 두 개는 지고 말았지
Ging nur die dritt' erst hinterdrein!
그러나 세 번째 역시 가라앉아라!
Im Dunkel wird mir wohler sein
어둠 속이 나는 훨씬 편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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