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벨룽의 반지 Der Ring des Nibelungen 제1부 라인의 황금(Das Rheingold)

현성
Oct 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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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벨룽의 반지 Der Ring des Nibelungen 제1부 라인의 황금(Das Rheingold)

니벨룽의 반지의 서두에 해당되는 부분이며 발키리부터 본격 진행되는 오페라 서사의 배경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1부가 아니라 전야제에 해당한다. 즉 2시간 30분짜리 엄청나게 긴 프롤로그라고 보면 된다. 단막 구성이고 4부작 가운데 가장 공연 시간이 짧지만 많은 이야기가 다뤄지기 때문에 상당히 긴박하게 진행된다.

1장: 라인강

신비롭고 몽환적인 서주가 끝나면 강 속에서 세 명의 라인강의 처녀들이 헤엄치고 있다. 세 처녀의 이름은 보글린데(Woglinde), 벨군데(Wellgunde), 플로스힐데(Flosshilde). 이때 이 세 처녀들을 좋아하는 난쟁이 알베리히가 등장하여 처녀들을 뒤쫓아 다니기 시작하고 처녀들은 알베리히를 피하면서 놀려먹는다.

갑자기 햇빛이 라인강을 비추자 강바닥에 숨겨져 있던 황금이 드러나는데, 세 처녀들은 알베리히에게 자기들은 아버지 보탄의 명으로 황금을 지키고 있고, 누구든지 사랑을 부인하는 자만이 황금으로부터 전능한 힘을 가진 반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해 준다. 황금의 비밀을 알게 된 알베리히는 돌연 세 처녀에 대한 사랑을 부인한 다음, 놀란 처녀들을 내버려 두고 황금을 훔쳐 달아난다.

제2장: 발할라가 보이는 산

잠에서 깨어난 보탄은 두 명의 거인 형제 파프너와 파솔트를 고용해서 용사들을 묵게 할 발할라성을 짓게 한다. 문제는 보탄이 교활한 로게의 술책 때문에 두 거인에게 발할라를 지어주는 대가로 젊음과 미의 여신 프라이아를 약속했다는 것. 프리카는 자기의 동생 프라이아를 거인들에게 넘겨주기로 약속한 보탄을 원망한다. 프라이아는 자신을 납치하려는 거인 형제를 피해서 보탄과 그의 아내 프리카에게 도망쳐 온다. 보탄은 이런 저런 말로 시간을 끌며 로게가 나타나 난처한 상황에서 구해주기를 바란다. 번개의 신 도너와 행복의 신 프로오가 프라이아를 구하기 위해서 달려왔고, 도너가 자기의 해머로 거인들을 내려치려는 순간 보탄이 자기 창을 들어 그를 말린다. 보탄은 계약의 신이기도 했기 때문에 자기 약속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던 것.

바로 그때 불의 신 로게가 화염 속에 나타난다. 모든 신들은 프라이아를 이런 곤경에 빠뜨린 로게에게 분노하지만 로게는 적반하장으로 누가 이런 아름다운 여인을 거부할 수 있느냐며 오히려 거인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서 더욱 신들을 분노케 한다. 하지만 동시에 로게는 라인강에서 알베리히가 황금을 훔쳐 반지를 만들고, 이를 통해 얻은 힘으로 더욱 많은 보물을 얻은 일을 이야기해 준다. 이어 라인강의 처녀들이 보탄에게 황금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는 말까지 전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두 거인들은 프라이아를 대신할 수 있는 대가는 알베리히의 보물밖에 없다고 단정하며 보탄에게 둘 중 하나를 줄 것을 요구한다.

보탄은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을 어떻게 남에게 주냐며 주저하지만 거인들은 해가 지기 전에 값을 치르라면서 프라이아를 데리고 나가버린다. 프라이아가 사라지자 신들은 갑작스런 노화를 일으키는데, 로게는 신들이 늙지 않은 이유가 프라이아의 황금사과를 먹은 탓이라는 것을 간파한다. 로게는 알베리히가 라인의 황금으로 만든 반지가 어차피 본래 알베리히의 것은 아니니 그것을 빼앗아 프라이아를 되찾아 오자고 제안하고 보탄은 다른 수가 없기에 로게와 함께 알베리히가 있는 니벨하임으로 향한다.

3장: 니벨하임의 동굴

니벨하임에서는 알베리히가 동생 미메로 하여금 타른헬름(Tarnhelm) 이라는 마법 투구를 만들게 한다. 타른헬름을 쓰면 자신의 모습을 감춰 투명하게 만들거나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든 변신시킬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미메는 타른헬름을 쓰고서 알베리히가 가진 보물, 특히 반지를 빼앗을 궁리를 하지만 미메는 타른헬름의 능력을 발현시킬 주문을 몰랐다. 동생의 속셈을 눈치챈 알베리히가 나타나 타른헬름을 빼앗아 쓰고 주문을 외어 투명한 상태가 된 후에 동생 미메를 마구 두들겨 패고 사라진다.

알베리히가 떠난 후 미메 앞에 나타난 보탄과 로게는 미메에게서 알베리히의 이야기를 듣고 미메와 난쟁이들을 알베리히의 폭정에서 구해주겠노라고 약속한다. 이후 다시 나타난 알베리히는 보탄과 로게를 알아보고 자신의 반지와 타른헬름을 자랑하며, 로게는 타른헬름의 능력을 보여달라고 알베리히를 꼬드긴다. 거기에 넘어간 알베리히는 타른헬름의 능력으로 큰 뱀으로 변신하고 짐짓 놀란 척한 로게는 아주 작은 것으로도 변신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알베리히는 다시 두꺼비로 변신한다. 보탄은 로게와 함께 손쉽게 알베리히를 잡아서는 알베리히의 목숨의 대가로 그의 보물을 요구한다.

알베리히는 자신의 보물들은 물론 타른헬름까지도 살기 위해 주려 했지만 보탄이 반지까지 빼앗으려 하자 격렬하게 저항한다. 그러나 반지는 결국 보탄의 손에 넘어갔고 알베리히는 반지를 가진 자는 다른 사람의 시기 질투로 인한 근심 속에서 반지의 노예가 되어 결국 파멸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붓는다. 그러나 보탄은 그 저주를 무시하고 보물들을 가지고 가버린다.

제4장: 발할라가 보이는 산

거인들이 프라이아를 데리고 나타나고 거인들은 프라이아를 되찾고 싶으면 그녀를 모두 가릴 만큼의 보물이 쌓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있는 프라이아 앞으로 보물이 쌓여지고 모든 황금이 다 놓였는데도 파솔트는 프라이아의 머리카락이 보인다며 타른헬름을 요구한다. 내키지 않았지만 보탄은 타른헬름을 보물 위에 쌓는다. 그러나 파솔트는 아직도 프레야의 눈동자가 보인다고 주장하고 파프너는 보탄의 손에 끼여있던 알베리히의 반지로 그 눈빛을 가리라고 요구한다. 반지까지 요구받자 보탄은 단호히 이를 거절하고, 거인들은 협상이 깨어졌다고 선언한다.

이때 운명의 여신 에르다가 나타나 보탄에게 거인 형제에게 반지를 넘겨주라 말한다. 에르다는 반지를 넘겨 반지의 저주를 피할 것이며, 자신은 신들의 황혼을 보았노라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결국 보탄은 에르다의 충고대로 반지를 거인 형제에게 넘겨주고 프라이아를 간신히 되찾는다. 에르다의 말대로 알베리히가 반지에 건 저주는 파졸트와 파프너 두 거인 형제에게 바로 나타났다. 둘은 누가 보물과 반지를 가질 것인가를 놓고 다투다가 동생 파프너가 황금 덩어리로 형 파졸트를 내리쳐 죽이고 만다. 보탄은 반지의 저주에 놀라고 파프너는 반지와 보물들을 가지고 사라진다.

이후 신들은 힘겹게 얻은 발할라성으로 들어가게 된다. 프로오가 발할라 입구와 연결되는 무지개 다리를 놓자 신들이 발할라 성으로 들어가는데 간교한 로게는 슬쩍 옆으로 빠지면서 들어가지 않는다. 라인강의 세 처녀들이 무대 뒤에서 나타나 잃어버린 황금에 대해 슬퍼하는 노래를 부르는데, 그게 시끄러웠던 보탄은 로게에게 세 처녀를 조용히 시키게 하지만 세 처녀들은 보탄과 로게의 명령을 듣지 않고 신들을 비난한다. 신들이 모두 발할라성으로 입성하면서 "라인의 황금"이 막을 내린다.

<등장인물 >

•보클린데 (Woglinde):라인의 처녀. 소프라노
•벨군데 (Wellgunde):라인의 처녀. 메조 소프라노
•플로스힐데 (Floßhilde):라인의 처녀. 콘트랄토
•알베리히 (Alberich): 니벨룽족의 난쟁이. 바리톤
•보탄 (Wotan): 신둘의 우두머리. 바리톤 - 지크프리트에서는 정체를 숨기고 등장하기 때문에 캐스팅 목록에는 방랑자(Ein Wanderer)라고 표기한다.
•프리카 (Fricka): 결혼의 신, 보탄의 아내.메조 소프라노
•프라이아 (Freia): 젊음의 여신, 프리카의 여동생. 소프라노
•도너 (Donner): 천둥번개의 신. 바리톤
•프로 (Froh): 행복의 신. 테너
•로게 (Loge): 불의 신. 테너
•미메 (Mime): 알베리히의 동생, 대장장이 . 테너
•파졸트 (Fasolt): 거인 형. 바리톤
•파프너 (Fafner): 거인 동생.베이스
•에르다 (Erda):대지와 지혜의 여신. 콘트랄토

라인의 황금 실황

라인의 황금 해설 1부

라인의 황금 해설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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