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조(散調)

현성
Jul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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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는 전라도를 비롯하여 충청도·경기도 남부의 민속악인들이 주로 연주하던 것으로, 과거의 연주가들이 대부분 이 지역에서 출생했다. 따라서 산조 또한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본다. 이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이 지역의 무속음악과 관련이 있는 시나위 혹은 심방곡(心房曲·神房曲)과 그 밖에 봉장취 같은 기악합주곡이 연주되었다. 이것들이 독주악기로 연주되면서 기교가 확대되었고, 판소리의 가락을 도입하면서 산조의 틀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지금 전해지는 산조 명인의 최고인(最古人)으로 김창조(金昌祖)가 있는데, 그는 조선 고종 때 가야금 산조를 처음 창제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틀이 잡히기 전의 유사 산조는 김창조 이전에도 있었고, 김창조는 산조의 틀을 짜서 세운 것으로 보인다. 거문고 산조는 백낙준(白樂俊)이 창제했다고 전하고, 대금 산조는 박종기(朴鍾基), 해금 산조는 지용구(池龍九), 피리 산조는 최응래(崔應來)가 가장 오래된 명인으로 전한다. 아쟁 산조는 광복 후 한일섭(韓一燮)이 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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